원장님 안녕하세요.

1년 간 센텀 이룸에서 손 원장님과 함께 했던 조아라입니다:) 

어느 덧 임신 22주차, 감사글 쓰는 게 많이 늦어졌어요. 

임신을 확인한 뒤 막상 분만병원으로 옮기려 하니 이룸병원은 제게 친정 같은 곳으로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원장님께서 난임병원 졸업을 얘기하셨을 때 저는 1차·2차 기형아 검사까지 모두 이룸에서 진행한 뒤에 전원하겠다고 말씀드렸었죠.

그만큼 그동안 원장님과 간호사 선생님들, 원무과 선생님들로부터 받은 따뜻한 마음들에 너무 정이 들어서 그랬나봐요. 원장님은 뭔가 삼촌같은 느낌? 거기에 다른 선생님들은 언니, 이모 같다는 느낌이에요ㅎㅎ

시험관 1차 시기에 임신인 걸 확인하고 7주차 계류유산, 소파술 후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까지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고, 난자를 재채취하며 처음 마주한 최상급 배아를 이식함에도 허무하게 착상 실패라는 결과를 얻었던 시험관 2차 시기의 실망감도 겪으면서 '내가 이걸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싶을 때 욕심을 내려놓고 시도했던 시험관 3차 시기에 저는 쌍둥이를 임신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원장님께서 배아 2개 이식을 권유하셨는데 쌍둥이 육아에 자신이 없던 저는 늘 1개 이식을 고집했었어요. 근데 참 타이밍이라는 게 아이러니하다는 것, 동결 자연주기를 진행하며 이식날을 기다리다 배란일에 가졌던 부부관계로도 동시에 임신이 되어 저는 이란성 쌍둥이 엄마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믿기지 않았는데(원장님께서도 놀라셨겠죠..?ㅎㅎ) 아들과 딸을 한 번에 얻어서 행복하기만 한 요즘입니다! 

저는 주변에서 난임병원 어디가 괜찮냐고 물어오면 꼭 센텀 이룸여성의원에 손 원장님 추천합니다. 맘카페에 댓글도 남겨보고 혼자 자체적으로 병원 홍보중이에요. 

난자 채취 후에도, 소파술 했을 때도 별다른 통증없이 몸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도 원장님의 스킬 덕분인 것 같아서 제왕절개 수술도 원장님께서 해주시면 좋겠다 라는 말을 친구들에게 할 정도에요 ㅎㅎ

원장님께서는 제가 궁금한 게 있어서 여쭤봐도 바쁜 기색 없이, 뭘 그런 걸 물어보냐는 눈치주는 것 없이 늘 조곤조곤한 말투로 잘 설명해주세요.

어찌보면 당연히 그래야하지 않느냐 할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실제로 매일 내원자들 진료로 바쁜 의사선생님들 중에 손 원장님처럼 성의껏 답변해주시고 설명해주시는 분을 만난다는 게 참 어려웠거든요.

아무래도 늘 같은 질문을 받고 같은 답변을 되풀이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런 친절이 쉽지 않겠지만 덕분에 저는 손 원장님을 많이 믿고 의지하면서 난임시술 여정을 헤쳐나갈 수 있었습니다.

원장님은 쓸데없는 말없이 딱 필요한 이야기만 담백하게 해주시는데 그게 또 제 성격에 잘 맞아서 더 좋았습니다. (원장님 T세요..? 저도 T...ㅋㅋ)

제가 감정표현이 서툴러서 임신했을 때 기분 좋은 것도, 유산했을 때 슬픈 것도 원장님 앞에서는 티내지 못하고 무덤덤하게만 앉아있었는데 지난 1년 간의 시험관 시술 기간을 되돌아보니 분명 힘듦이 있었는지 이 글을 쓰면서 울음이 터지네요. 그래도 원장님 덕분에 힘들었던 여정의 끝을 맞이하고 드디어 아가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했어요! 

이룸병원을 다녀온 지 한 달이 넘어가니 손 원장님도 친절하신 3과 간호사선생님과 주사실 선생님도 너무 보고 싶어요.

어떤 무언가가 저를 이끌어 이룸으로, 또 3과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참 소중한 인연이었습니다. 

요즘 길에서 선생님들 마주치길 바라면서 센텀을 오간답니다. 혹시 마주쳤을 때 제가 인사하면 친근하게 받아주세요! ㅎㅎ 

곧 다가오는 한가위에 다들 복 많이 받으시고 남은 한 해도 무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조아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