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처음 병원을 방문해서 약 2년이 지났습니다. 저도 드디어 졸업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게 되었네요...

아까는 경황이 없어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 나온 것 같아 글로 인사를 다시 전해봅니다. 

난소기능저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방문했던 첫날. 제 검사결과의 충격은 아직도 수시로 저를 섬뜩하게 합니다. 

심각한 난소기능저하탓에 냉동한번 없이 신선으로만 7차를 진행하면서 여러 이벤트를 거쳤네요.

시술1차만의 임신, 유산, 근종수술, 조기배란... 

사실, 여러가지 이벤트를 겪고 시간이 지날수록 주위에서 병원을 바꿔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원하지 않고 꾸준히 이룸을 고집한 이유는 이규섭 교수님 때문이었습니다. 

어차피 제 상태로는 이규섭교수님실력으로도 안된다면 손을 바꾼다 해도 잘 될거란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제 상태를 고민하고 연구하시어 매번 최선의 방법을 제안해주시고, 

늘 다정하시지만 가끔은 단호한 말씀으로 정신을 들게 해주셔서 무조건적으로 교수님만 믿고 2년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노산인 나이와, 스트레스,, 금전적인 문제도 무시 할 수 없어 

보건소에서 지원되는 신선 최종회차인 7차까지만 진행하고 마음을 접기로 했던 상태였습니다. 

나름 최선을 다 해왔다고 생각했기에 미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르게 제시해주신 방법으로 진행한 마지막 7회차에서 무려 쌍둥이를 품게 되었네요.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제 뱃속에 생명이 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고

애써 마음을 비운 척을 했던 가족들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얼떨떨하지만 행복합니다. 

모두 교수님 덕분입니다. 

만약 이번 7차에서도 좋은결과를 얻지 못하고 병원진료를 중단하게 되었더라도 감사인사는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가능성 없는 환자가 계속 찾아와서 부담이 되실때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 

항상 저의 힘든마음을 먼저 헤아려주시고 인간적으로 대해주셨던 것이 가장 감사했고 그 힘으로 버틸 수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번엔 꼭 만출해서 교수님께 다시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교수님 항상 건강하십시요. 

그리고, 

제 테스트기 반응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려주셨던 1과 간호사선생님.ㅠㅠ    

프로기노바 품절때를 비롯해 여러가지로 저를 도와주시고 요청사항을 다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스트레스를 덜 받아 좋은결과를 얻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복잡한 주사들을 쉽게 잘 설명해주시는 주사실 선생님, 너무나 다정하신 초음파실 선생님, 

마스크를 껴도 알아보시고 인사해주시는 친절한 원무과 선생님. 차가운 수술방과 대조되는 너무나 따뜻한 11층 선생님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감사한 마음 항상 간직하겠습니다. 

이룸 스텝분들께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