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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글

저에게 새 삶을 선물 해주신 최종열 원장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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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지 작성일19-06-24 21:57 조회45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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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새 삶을 선물 해주신 최종열 원장님께.


원하는 것, 갖고싶은 것은 뭐든지 노력해서 쟁취하며 살아왔습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것을 내어주시며, 늘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시는 사랑가득한 부모님이 곁에 계셨습니다. 뭐든 열심히 하는 근성이 있어 하고자 하는 일도 늘 빨리 이루었습니다. 평생 함께 하고 싶은 남자와 원하는 시기에 제 의지대로 순조롭게 결혼에도 성공한 저는 늘 세상앞에 자신감 있는 건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자연임신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기전까지는 말입니다.

결혼 후 매달 배란일에 맞추어 아이를 갖기 시도한지 10개월, 불길한 예감에 집근처 난임병원에서 산전검사 결과 양쪽 나팔관이 제기능을 못하며, 인공수정도 불가능하고 시험관으로만 임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긴긴 겨울밤, 일주일을 울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몸을 가지고 그동안 그렇게 세상이 다 내의지대로 쉽게 흘러간다고 자만한 제가 우스웠고 이 사실을 모른채 결혼한 남편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 딸이라고 일회용 기저귀도 안쓰고 천 기저귀 삶아가며 애지중지 신경썼는데 내 정성이 부족했다고 자신의 탓으로 생각하고 우시는 어머니를 보며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친구들의 임신소식에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하고 남들 다되는 임신 못하는 내가 너무 싫었고
티비에 아이들이 나오면 꺼버렸습니다.
심지어
봄이 와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유채꽃을 보면서도
저런 식물들도 몇천송이 몇만송이 생식활동을 하며 개체수를 늘리는데 나는 아이 하나 못가지는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불행한 나날들이었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방법이 있겠다는 생각으로
겨우 마음을 추스리고는
병원을 먼저 골라봐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가족 중 한 분이 산부인과 의사인데 제일 먼저 조언을 구했더니, 나팔관 문제라면 시험관 성공확률이 높으며 그중에서도 부산에서는 최종열원장님이 가장 잘한다며 이룸을 강력 추천했습니다.
당시 원장님께서 서면에 계실때라 서면이룸에서 대망의 첫 시험관을 시작하게 되었고, 2018년 1월에 채취하여 차가운 배양실에서 1년 넘게 잘 버티고 있던 기특한 배아하나가 2019년 6월 지금, 제 품안에서 10주의 아기가 되었습니다.

난임이란 걸 알게된 후부터 첫 아이를 가지게 될 때까지 1년 반정도의 시간 동안
자궁외 임신, 나팔관 양쪽 절제, 자궁각 임신 이라는 새로운 난제를 만나면서 귀하게 오는 아이 더 귀하게 맞이할 준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괴롭지만 겸허히 받아드렸습니다.
자궁외 임신이라도 일단 임신이 된거에 위안을 하는 경지에까지 이르러 역시 내 나팔관이 문제지 최원장님이 만들어 주신 수정란은 착상이 잘된다고 믿어 의심치않았습니다.

항상 인자하고 차분하신 모습으로 환자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시고, 신중하게 결정하시는 모습에 처음부터 한눈에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조선시대가 아닌, 현대의학의 힘을 빌려 임신의 시도만이라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무조건 원장님을 믿고 따랐습니다. 서면에서부터 항상 최원장님과 최고의 팀웍을 보여주신 간호사 선생님도 늘 믿음직했으며 차분하고 꼼꼼히 스케쥴을 알려주시는 간호사 선생님의 목소리가 참 좋았습니다.

직업에 귀천은 없고, 모든 일에는 다 저마다 의미가 있는법이지만 원장님께서는 지금보다 더 정말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셔도 된다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일을 하며 피치못할 사정이란게 있고 사람인지라 아프기도 하실텐데 원장님이 아니면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에 늘 환자들을 위해 진료를 보고 예정된 시술에 맞춰 채취, 이식을 숨가쁘게 반복하시는 원장님이 너무도 존경스럽습니다.
감기가 심하게 드신날에도 쉬지 못하시고 진료를 봐주시는 원장님을 뵐때면 제가 다른사람을 걱정할 처지가 아닌데도 죄송스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너무 원론적인 얘기지만, 젊은 시절 십여년이 넘는 기간동안 그 어렵고 힘든 공부 해 내시고 연구하고 연마하여, 저희같은 난임부부에게 삼신할매도, 하느님도, 신도 주시지 못한 우리 아이를 갖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은 생각도,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긴 터널에 지도없이 갇힌 느낌에 한없이 절망스러웠던 날도 있었지만
가족들의 사랑과, 언젠가는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었고, 그 최전선에 센텀이룸에서 힘써 주시는 모든 직원분들이 계셨습니다.

최종열 원장님, 2과 간호사 선생님, 배주사 엉덩이주사 잘 놓아주던 선생님, 잘 안보이는 혈관인데도 피 한번에 잘뽑아 주시던 선생님, 소중한 배아 잘 배양해 주신 배양실 선생님, 이식때 따뜻하게 손잡아 주신 11층 간호사 선생님, 늘 친절하게 수납도와주시던 원무과 선생님들, 그리고 임신에 성공하고 정말 친절하고 꼼꼼하게 초음파 봐주신 초음파실 선생님 모두 감사합니다.

다음주 진료를 마지막으로 센텀이룸을 졸업하게 되는데, 많은 분들의 노력과 사랑과 기다림으로 어렵게 가진 아이, 잘 지키고 건강히 출산하여 정말 정성들여 잘 키우겠습니다.

그저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힘들었던 지난 난임의 고통을 늘 상기하며 겸손하고 초연하게, 선물해주신 엄마라는 새 삶을 살아보겠습니다.

최종열 원장님 덕분에 제가 아이를 갖게된다면 어떻게 고마움을 표현해야할까, 어떤 선물을 드려야할까 오래 고민했는데 저희 부부의 진심어린 감사가 원장님께 더 힘을 보태어 드릴수 있을거란 믿음으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늘 건강하시고, 복 받으시고, 소원하시는 일이 다 이루어지길 응원하겠습니다.


(몇주 더 지나 안정기가 되면 맘카페등 다른 커뮤니티에도 후기 올리겠습니다^^)

댓글목록

센텀이룸여성의원님의 댓글

센텀이룸여성의원 작성일

안녕하세요? O 지님~~^ ^

임신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긴 글속에 그동안 얼마나 절절하고 애끓는 마음이셨는지 느껴져서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하지만 지금 이렇게 좋은소식으로

서로 웃으며 마주할 수 있어 우리모두에게 참 기쁜일이다 그죠~~ 

옆에 계셨으면 토닥토닥 안아드리고 싶네요.반듯하고 올바른생각을 가지고 매사에 무슨일이든 열심이셨고 정성을 다하신 O지님은 반드시 아가에게도

O 지님의 부모님이 보여주신대로 그렇게 지혜롭고 사랑이 가득한 따뜻한 엄마가 되어주실꺼라 확신합니다.

한 분 한 분 잊지않고 기억해주시고 인사 남겨주셔서 정성스런 마음 전달해 드렸더니 덕분에 모든직원들이 무척 보람되고 기분좋게 또 한주를 시작할 수 있었답니다.고맙습니다.

다음주 졸업이시라 이제 얼마남지 않았네요.저희가 아쉬워 하는 마음 느껴지시죠? ^ ^  항상 웃는얼굴, 밝은 목소리로 상냥하게 저희를 대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옮겨가시는 분만병원에서도 진료 잘 받으시구요,아가와 온가족모두 행복한 출산을 맞이 하시기를 센텀이룸에서 기원하겠습니다.

이제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여름철 건강 유의하시고 오늘도 좋은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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